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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시날자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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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7(2018)년 4월 10일 [전설]

 

금강산 무지개다리에 깃든 전설

 

먼 옛날 천하절승 금강산의 외금강 발연소구역에 발연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곳 주지가 재물모으기에 이골이나 쉰 제떡도 남주기 싫어하는 린색한으로 소문났다고 한다.

그가 얼마나 재물에 눈을 밝히였는지 불공드리려 오는 사람들이 낮에만 절간에 찾아오는것을 늘 불만스러워하였다. 밤에도 사람들이 오면 재물이 배로 늘어날수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는 또한 절앞에 있는 깊은 골짜기도 원망하였다. 그것은 골짜기를 멀리 에돌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수 있을것이라는 속타산에서였다.

밤에도 사람들이 찾아올수 있게 마을 가까이로 내려갈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제 다시 절을 세우느라 지금껏 모아둔 재물을 써버리기가 몹시도 아까웠고 그렇다고 많은 돈을 써가며 골짜기를 에돌지않게 다리를 놓을 생각은 더욱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주지가 날이 저무는것을 아쉬워하며 제단앞에 놓인 음식을 거두려는데 문득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옳지. 시주할 사람이 찾아온게로군 하고 생각한 주지는 기쁜 마음을 안고 문을 열었다.

밖에는 백발을 머리에 인 낯선 늙은이 하나가 두손을 맞잡고 서있었다.

《어서 오시오. 여래께서 보살피실것이요. 나무아미타불》

은근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 후 로인을 힐끗 살펴보니 람루한 그의 차림에 주지의 이마살이 저도 모르게 찌프려졌다.

《주지님. 부처님을 대신하여 저를 좀 도와주시오이다.》

《석가여래께서 보살펴주실겁니다.》

《저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보잘것없는 유생이온데 금강산이 하도 유명하다기에 구경하려 왔다가 그만 길을 잃어 이 지경이 되였소이다.사흘을 굶어 더 걸어갈 맥도 없으니 제밥이라도 좀 먹게 하여 주십시오.》

시주는 고사하고 부처의 밥그릇까지 덜어 먹겠다니 이런 맹랑한 늙은이가 또 어데 있으랴.

《그런 객적은 소리는 그만두고 시주할게 없으면 어서 내려가기나 하시오.》

매정하게 딱 잘라버린 주지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로인은 그의 뒤를 따라들어오며 말했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다 사랑한다더니 이렇게 내쫓으면 나는 어디서 구원을 얻겠소이까? 그러다 내가 죽기라도 하면 살생을 금하는 불도의 덕에 흠이라도 될가 하오이다.》

빌어먹는 주제에 큰소리라더니 이건 그대로 위협하는 어조였다.

주지는 벌컥 어성을 높이였다.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 어서 나가시오.》

로인은 돌아서며 중얼거리였다.

《할수없지.이 절이 흥해질 비방을 가르쳐주자고 하였더니 주지의 덕이 부족하구나.》

로인의 말에 주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절이 흥해질수있는 비방이라니?

그러고보니 옷차림은 람루해도 로인의 생김생김이 기품있고 거동이 범속해보이지 않았다.

주지는 부랴부랴 로인의 뒤를 따라갔다.

《시주님. 사정이 그리도 딱하시면 어서 들어오시오. 내 섭섭치 않게 해드릴테니 어서 그 비방만 가르쳐주시오.》

그러나 로인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천하만복은 사람의 덕망에 달린것인데 아마도 주지님은 그런 복이 없는분인가 보오이다. 그러니 혹 내가 가르쳐드린다 한들 그게 차례지겠는지 모르겠소이다.》

주지는 합장을 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내 이제부터라도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덕을 쌓도록 하겠으니 가르쳐주시오.》

주지의 거듭되는 애원과 간청에 못이기는척 하면서 안으로 들어간 로인은 푸짐한 저녁상을 별로 사양도 없이 말끔히 비웠다.

그리고나서 주지에게 말했다.

《내 가만보니 이 절이 흥하지 못하는 리유는 그 터전을 바로잡지 못한데 있소이다. 저기를 좀 보시오이다. 골짜기의 맞은편 산은 고양이가 쌀낟가리를 지키는 모양인데 절간이 선 이 쪽산은 꼭 쥐가 낟알을 훔쳐먹는 형상이오이다.》

로인의 말을 듣고보니 밤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두 산의 모양은 신통히도 고양이와 쥐의 모습이였다.

주지의 생각에도 그놈의 쥐가 절간의 재물을 모조리 훔쳐먹는듯이 여겨졌다.

《그러니 어쩌면 좋겠소이까? 절을 개울 저쪽에 옮겨세울수도 없는 일이고…》

《방도는 있소이다. 저쪽의 고양이가 이쪽으로 건너와 쥐를 잡아먹을수 있게 골짜기에 다리를 놓는것이요. 그러되 금강산에서 제일 좋은 돌을 골라 무지개모양으로 놓아야 합니다.》

푸짐한 식사대접을 받고 말을 마친 로인은 유유히 사라졌다.

다음날부터 주지는 수년동안 애써 모은 재물을 털어내여 석공들을 모집한다, 석재를 구한다 하면서 다리놓는 일을 시작하였다.

이제 다리만 놓으면 지금까지 모은것보다 몇배나되는 재산이 굴러든다는 생각에 주지는 깊숙이 보관해두었던 귀중품까지 모두 내놓았다.

그리고 매일과 같이 많은 재물이 들어오게 해달라고 부처에게 빌었고 부자가 되는 꿈을 꾸며 잠에 들군 하였다.

몇해후 절간앞의 골짜기에는 그 로인이 시킨대로 무지개모양의 훌륭한 돌다리가 놓였다. 이 다리를 후세 사람들은 홍예교 혹은 무지개다리라고 불렀다.

그러나 건넌편 산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그 다리를 건너 불공을 드리려오는 사람들의 수는 늘지 않았으며 거덜이 난 주지의 돈주머니는 불어나지 않았다. 결국 재물에 미쳐돌아가던 주지는 넋두리를 일삼다가 그만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다.

지혜로운 백발로인에 대한 전설이 깃들어있으며 어리석고 린색한 주지가 긁어모은 재물로 건설되였다고 하는  무지개다리는 오늘도 옛모습대로 남아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금강산 무지개다리

 

김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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