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19-03-05

주체108(2019) 년 3월 5일 《시》

 

땅을 분여받은 날 밤에

   김정곤

 

   한끝을 기울이면 쏟아져내릴듯

   하늘엔 별무리 별무리…

   춘삼월이라 들엔

   어디선가 입떨어진 개구리소리...


땅!
김일성장군님께서 주신 내 땅
삼천평!

어머니는 이 밤에
다시 만져보고 쓸어보고
흙을 쥐여 또 맡아보고 품어보고...

땅!
땅이 무엇이라고
한뙈기 제땅이 없어
이 산비탈 돌밑에 아버지를 묻고
그 밑에 남편과 세 목숨을 더 묻고
모진 운명이 여기에 또 비끄러매웠던가!

아, 이 땅을 다 짊어지고 일어설수 없어
가슴에 붙안고 차마 집으로 갈수 없어
두고서는 차마 한발자욱도 옮길수 없어
어머니는 아예 땅을 안고 누으시네

그러자 그 언제인가
첫애기를 재우던 그 밤처럼
마음은 속삭이고 노래부르고싶어...
어머니는 가슴을 헤쳐
대지에 젖을 물리고싶고...

아, 땅이 어머니를 안았는가
어머니가 땅을 품었는가
땅도 어머니도 위대한 품에 안겨
말도 없이 깊어가는 밤

어머니는 잠이 드셨네
서른살에 처음 발편잠을 자고있네
고요한 밤
별 많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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