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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시날자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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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7(2018)년 5월 4일 [기사]

《도정님, 어서 청수를 모시십시오》

 

주체25(1936)년 초겨울, 위대한 김일성주석님께서 계시는 밀영으로 령북지방의 천도교 도정 박인진이 찾아왔다. 

박인진도정과 이야기를 나누시던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전령병을 시켜 맑은 물 한사발을 떠오게 하시였다.

전령병이 의아해하자 주석님께서는 천도교인들에게는 밤 9시가 되면 청수를 봉전하는 법도가 있다고 조용히 일깨워주시였다.

천도교에는 주문, 청수, 시일, 성미, 기도 등 교인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5관공덕이라는것이 있다. 놋그릇에 청수를 떠서 모시는것을 청수봉전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천도교세계에서 단 하루도 어길수 없는 법도였다. 청수는 천지의 근본을 상징하며 거기에는 천지의 은덕을 잊지 않으려는 교인들의 맹세가 담겨져있다. 천도교의 시조인 최제우가 효수를 당하는 최후순간에도 청수를 떠놓았기때문에 교인들은 시조의 령혈을 상징하는 청수봉전을 전통적으로 법도화, 관습화해온것이다.

이윽하여 물그릇이 들어오자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투박한 통나무상 한복판에 정히 올려놓으시고 도정에게 청수봉전시간이 되였다고 알려주시였다.

《성지의 물인데 놋그릇대신 법랑그릇에 담아오게 해서 안되였습니다. 놋그릇이 아니라고 나무람마시고 도정님, 어서 청수를 모시십시오.》

너무도 뜻밖의 광경에 놀라 굳어졌던 도정은 감개무량해하며 이렇게 말씀올렸다. 《천도교를 숭상치도 않는 장군님네 군영에 와있으면서 제 어찌 감히 청수봉전을 하겠습니까?》

《동학당란때 동학도들은 전장에서도 매일 청수를 떠놓고 주문을 외웠다던데 도정어른께서 수십년간이나 지켜온 법도를 우리 밀영에 왔다고 해서 어찌 어기겠습니까? 어서 마음놓고 주문을 외우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박인진도정은 굳이 사양하였다.

위대한 주석님께서는 《조국광복회10대강령》에도 인륜적평등과 신앙의 자유보장을 밝히고있는데 무신자의 앞이라 하여 신앙심이 남달리 강한 도정님이 평시의 법도를 단 한번만이라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신께서 오히려 미안하지 않느냐고 하시면서 거듭 청수봉전을 권하시였다.

잠시후 위대한 주석님께서 계시는 조선혁명의 사령부귀틀집에서 천도교의 청수봉전이 진행되였다.

도정은 청수를 모시고 앉아 21자의 주문을 외웠다. 거듭 세번을 외운 다음 물 한모금을 마시고나서 숙연한 자세로 위대한 주석님께 말씀드렸다.

《백두산곡의 청수가 참 별맛입니다. 우리 나라 조종이 마시던 물로 청수봉전을 하였으니 오늘 저녁 일은 평생 두고 잊지 못하겠습니다.

장군과 같은 무인이 우리 교의 법도를 이처럼 존중해주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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