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19-06-27

주체108(2019) 년 6월 27일 《편지》

 

괜히 아들자랑을 해가지고 … 쯧쯧…》

 

황교안씨,

이거 인사말을 어떻게 드려야 하겠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구먼요.

제가 누구인가구요.

예,  멀리 남의 나라땅에서 낚시질, 화분가꾸기, 책읽기 두루 소일거리로 그럭저럭 여생을 보내고있는 명함장도 없는 교민의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편지를 썼는가구요.

당신에게 의견이랄가, 조언이랄가, 생각되는바가 있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뭐 달리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도 정견상으로 보면 《 보수》지지층에 가깝다고 볼수 있으니까요. 구태여 신분을 밝힐것 같으면사 당신과 한편이라고 볼수도 있지요.

예, 그럼 정식으로 앉음새를 바로 하고 말좀 하겠습니다.

얼마전에 당신은 서울 숙명대햑교에 찾아가서 특강이라는걸 하셨더군요.

그때 당신은 자기가 아는 한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되는데 토익이 800점이여서 취직을 했다면서 그게 바로 제 아들이라고 자랑을 했더구먼요. 당신두 …  괜히 실력도 그닥지 않은 아들자랑을 해가지고 … 쯧쯧 …

물론 그 연설속에 숨겨진 의도는 알만합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지지층을 일구어내기 위한 좌석이니까. ...그렇다구 해둡시다.

그런데 문제는 남《한》사회에서 가진것 없고 연줄이 없는 부모와 자식들에게 그 말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겁니다. 당신 아들이야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금수저가 아닌가요. 그러니흙수저》인생으로 살아가는 대다수 평민들의 자식들이 그 말에 수긍이 될수가 없지요. 한마디로 입은 삐뚤어져도 주라는 바로 불라는 말도 있듯이 입놀림을 잘해야 했지요.

《대학생들이 황대표 아들처럼 하면 대기업 취업할수 있다는 얘긴가요? 공감하시나요?》,《취업의 문턱에 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을 조롱하시나요? 》라는 비난여론이 금새 막 터져나오지 않습니까. 보수로 칭하는 홍준표씨까지도《세상 참 불공평하다.》고 볼부은 소리를 했구요. 

당신이 취업걱정으로 시름과 고민을 안고있는 학생들에게 꿈을 이룰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이 있다는것을 알리자고 했다.,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고싶었다.》고 교활무쌍하게 엮어는 댔지만 사람들에겐 약은 참새의 횡설수설로밖에 들리지 않았을겁니다.

제가 이런 말을 새삼스럽게  하는가 하면 좀 야박한 말 같습니다만 당신을 관찰해본데 의하면 생각이 깊지 못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도 가늠하지 못하는 미숙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 때문입니다. 저래서는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걸 어쩔수 없단 말입니다.

지나간 일들은 그렇다치고 최근에 있은 흙수저발언도 그래, 번마다 입건사를 바로 하지 못해 사람들의 말밥에 오르내리는것이 참말로 속상한 노릇이 아닙니까. 하긴 생겨먹길 그렇게 생겨먹은거야 어떻게 하겠습니까.

허나 제가 꼭 찍어 말하고 싶은건 그래도 명색이 정치인에 제1야당의 대표이신데 어데가서 무슨 말을 하시든 좀 진중하게 생각을 해보시고 입을 벌리시는게 좋으시겠다는겁니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야 바로 자신이 아닙니까.

황교안씨.

정치가의 말 한마디 가치로 론하기엔 너무도 무거운 법인데 입건사를 그렇게 꽃나비 나풀거리듯 해가지고서야 어디에 쓰겠습니까.

제가 이 편지를 통하여 당신에게 선물을 하나 하겠으니 정치무대에서 사라질때까지 룡의 입안의 여의주처럼 항상 혀밑에 넣고 굴리면서 리용해주십시오.

뭐 큰 선물은 아닙니다만 제 생각엔 아마 당신에게 그보다 더 귀한것은 없을상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장부일언중천금》입니다.

기생오래비같은 당신을 누가 장부라고 생각지는 않고 있지만 …

그럼 이만 합시다. 좀 피곤해서…

주의주장은 없어도 옹고집은 있는분이니까 말이나 듣겠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도 앞날이 걱정이 돼서…

안녕히.

《물망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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