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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시날자 : 20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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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7(2018)년 2월 13일 [기사]

고려의 명시인 리규보 (3)

-장편서사시《동명왕편》-

 

《동명왕편》은 1193년에 시인 리규보가 창작한 장편서사시이다.

해모수와 고주몽에 대한 설화에 기초하여 고구려의 건국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기 나라 력사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고려봉건통치배들의 부패무능에 대한 비판의 감정을 노래하였다.

작품은 머리시와 맺음시 그리고 내용상 두개 부분으로 갈라지는 본시로 이루어져있다.

머리시에서 시인은 해모수신화와 주몽전설에는 고구려가 처음으로 창건될 때의 신성한 자취가 반영되여있으므로 이것을 후세사람들에게 길이 알리고저 한다고 그 창작동기를 밝히고있다.

본시의 전반부에서는 부여국의 건국과 관련되는 해모수신화를 이야기하고있다.

시인은 력사문헌기록과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에 토대하여 해모수를 천제의 아들로, 다섯마리 룡이 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땅을 자유로이 오르내리는 신화적형상으로 그렸다. 이 부분에는 해모수가 부여땅에서 정치를 한 이야기며 룡왕 하백의 딸 류화를 안해로 삼은 이야기, 바다속으로 들어가 룡왕과 경쟁을 하는 이야기, 류화를 두고 혼자 하늘로 다시 올라가는 이야기 등이 묘사되여있다.

본시의 후반부에서는 고구려의 건국과 관련되는 주몽전설을 이야기하고있다. 시인은 주몽을 형상함에 있어서 신화적요소를 완전히 벗지는 못하였으나 해모수와는 달리 인간생활에 기초하여 힘이 세고 재주있는 산 사람의 모습으로 그리고있다. 주몽은 금와의 동부여에서 고생스럽게 자라다가 나라를 세울 큰 뜻을 품고 그곳을 뛰쳐나온 후 남쪽으로 내려와 송양왕과의 경쟁에서 승리한후 고구려를 세우고 그 륭성을 위하여 힘썼다고 했다.

리규보는 이 시를 통하여 신비롭고 호방한 해모수, 아름답고 소박하며 지혜로운 류화, 힘차고 름름하며 재주있는 주몽 등의 인물을 신성화하고있으며 륭성발전하던 고구려시대를 찬양하고있다.

시인은 주인공들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노래하는데 머물지않고 자기가 살고있던 고려의 봉건통치배들을 비판하고있다.

 

                                                     태고적 인심이 순박할 때에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일  

                                                     헤아릴수 없이 많았어라   

                                                     세월이 흘러 흘러   

                                                     사람들의 마음이 야박해지고   

                                                     풍속도 사치해지자   

                                                     세상에 거룩한 사람 나지 않고   

                                                     신비로운 자취도 드물어졌도다

 

시에서 시인은 고구려의 건국위업을 실현한 시조 동명왕에 대한 찬양을 통하여 고구려사람들속에서 높이 발양된 애국의 넋을 굳건히 지켜가지 못하는 당대의 통치자들을 비판하였다.

시인은 주인공들의 형상창조에서 서사적묘사와 서정적묘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자신의 랑만주의적지향이 담겨진 주정풀이를 적절히 배합하고있다.

《조상의 위업》을 이어가지 못하고있는 고려봉건통치배들에 대한 시인의 불만은 어디까지나 봉건유교적인 왕도사상에 기초한것이며 작품에 반영된 그의 지향도 리상적인 봉건제왕에 대한 념원에 기초한것이다. 이것은 량반계급으로서의 시인자신의 세계관의 반영이다.

그러나 이 시는 거기에 담겨진 애국적감정, 당대현실에 대한 비판정신으로 하여 일정한 의의를 가지며 특히 우리 나라 시문학사상 지금까지 알려지고있는 첫 장편서사시라는 점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김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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