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19-12-17

주체108(2019) 년 12월 17일 《혁명일화》

 

다시 돌아가신 수백리 밤눈길

 

어느해 초겨울이였다.

이날도 이른아침부터 험한 산발을 넘나드시며 맵짠 추위를 잊으시고 병사들을 찾아 여러 부대와 구분대들에 대한 현지시찰을 진행하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밤이 퍼그나 깊어서야 숙소로 돌아오시였다.

그런데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시는듯 때늦은 저녁식사마저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깊은 생각에 잠겨계시는것이였다.

일군들은 영문을 몰라 의아한 눈길로 그이를 우러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러는 일군들을 보시며 낮에 시찰한 부대에서 예술공연을 준비하고 공연을 하지 못하였으니 얼마나 섭섭해하겠는가고, 이제라도 가서 보아주자고 말씀하시는것이였다.

순간 일군들은 펄쩍 놀랐다. 한것은 밤이 퍽 깊은데도 있었지만 밖에서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내리고 무릎을 치게 쌓인 눈으로 하여 길이 막혀버렸던것이다.

이제 다시 그 부대에 가자면 생눈길을 헤치며 멀고 위험한 고개들을 수없이 넘어야 했으며 그러느라면 그이께서 잠시나마 휴식하실 짬마저 없어지기때문이였다.

일군들의 머리속에는 문득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낮에 어느 한 부대를 찾아주시였을 때 부대책임일군은 그이께 군인들이 예술공연을 준비하였는데 꼭 보아주셨으면 하는 심정을 말씀드리였다.

그런데 현지시찰의 일정이 매우 긴장하다보니 그이께서는 군인들의 예술공연을 보아주실 시간을 좀처럼 낼수가 없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지금 그 일이 못내 마음에 걸리시여 다시 그 부대에 가자고 하시는것이 아닌가.

일군들은 위대한 장군님께 수백리 먼길을 방금 돌아오시였는데 어떻게 험한 생눈길을 헤치며 또다시 가시겠는가고 하면서 거듭 만류해나섰다.

그러는 일군들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시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그들을 달래시듯 나직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의 심정은 알만 합니다. 그러나 눈이 아무리 많이 내리고 밤이 깊었다 해도 우리는 가야 합니다. 병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있습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렇듯 병사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안으시고 함박눈내리는 깊은 밤 수백리 눈길을 헤치시며 또다시 그 부대를 찾아가시여 군인들이 준비한 예술공연을 보아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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