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23-10-25

주체112(2023)년 10월 25일 《상식》

 

숨박곡질

 

옛날 우리 어린이들은 숨박곡질놀이를 무척 즐겨하였다.

숨박곡질을 하자면 먼저 《범》과 《진》을 정해놓아야 한다.

《범》은 놀이에 참가하는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돌가위보를 하여 꼴찌를 하는 아이가 된다. 《범》이 정해지면 다같이 의논하여 마당 한구석에 서있는 나무나 바위같은것을 《진》으로 정한다.

《범》과 《진》이 정해지면 《범》이 된 아이가 《진》(나무나 바위)에 얼굴을 대고 돌아서서 눈을 감고 《하나, 둘, 셋》정해진 수자까지 셈을 센다. 다른 아이들은 수자를 세는 동안에 사방으로 흩어져서 몸을 숨겨야 한다.

셈세기가 끝나면 《범》이 눈을 뜨고 돌아서서 숨은 아이들을 찾아야 한다.

《범》이 숨은 아이를 찾아내여 이름을 대고 먼저 달려가서 《진》에 손이나 발을 대면 그 아이는 《죽은》것으로 된다. 그러나 《범》보다 먼저 달려가서 《진》에 손이나 발을 대면 《죽지》않는다.

《범》은 이렇게 숨은 아이들을 다 찾아내야 하므로 이 구석 저 구석 살피면서 사방으로 찾아다닌다. 이때 먼저 《진》을 친 아이들과 《죽은》 아이들은 《진》옆에 둘러서서 숨은 아이들에게 이런 동요를 읊으면서 경고신호를 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범장군 나간다

 

숨고 찾아다니고 동요를 읊으며 응원하고 온 마을이 들썩하게 놀다나면 노는 재미에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숨박곡질은 참으로 어린이들의 심리적특성에 맞는 재미나는 민속놀이이다. 숨박곡질은 관찰력과 판단력, 민활성, 인내성 등을 키워주기때문에 아주 좋은 놀이로서 인기가 크다. 그래서 공화국의 그 어디에 가나 다 보급되고있으며 어른들도 숨박곡질을 하며 자라지 않은 사람이 없을정도로 대중화된 놀이이다. 전국적으로 《숨박곡질》로 통하지만 《술레잡기》,《숨박질》, 《숨기놀이》, 《숨기박질》, 《숨기내기》, 《곱을내기》 등 지방에 따라서 각이하게 불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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