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23-10-19

주체112(2023)년 10월 19일 《소개》

 

연탄 심원사

 

 

심원사는 황해북도 연탄군 연탄읍 자비산중턱에 있는 사찰이다.

사찰에는 본전인 보광전이 있고 그 앞에 청풍루를 비롯한 여러개의 건물이 배치되여있다.

심원사를 처음 세운 년대는 명확치 않으나 중심건물인 보광전은 1374년에 크게 고쳐짓고 그후 여러차례 보수한 건물이다.

보광전은 황해북도 사리원시 성불사 응진전, 평안북도 박천군 심원사 보광전 등과 함께 현재 남아있는 우리 나라 옛 목조건물가운데서 년대가 가장 오랠뿐 아니라 고려시기건물의 우수한 특징을 잘 갖춘 뛰여난 건물이다.

 

보광전정면

 

보광전 내부전경

 

청풍루

 

보광전은 정면 3간(10.98m), 측면 3간(7.55m)인 남향의 단층합각식건물이다.

바닥은 널마루로 되여있고 건물안의 앞가운데 두 기둥은 없으며 높이 6m나 되는 뒤가운데 두 기둥사이를 막아 불단을 만들고 불단우에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화려한 닫집(건물안벽에 매단 자그마한 집)을 매달아놓았다.

기둥은 고려시기의 전형적인 형태인 배부른 기둥이고 포식두공을 얹었는데 우리 나라 포식두공가운데서 가장 오래된것의 하나로서 일련의 특징을 가지고있다.

두공은 모두 30개인데 건물의 정, 후면에서는 매 기둥우에 하나, 기둥사이에 2개씩 놓였고 측면에는 기둥우에 놓이는 두공이 따로 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였다.

이리하여 건물의 앞뒤에서는 기둥이 두공축과 일치하지만 량옆에서는 기둥이 두공축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두공에서 누르는 힘을 기둥이 직접 받는것이 아니라 액방과 평판방을 통해서 받게 되여있다. 이러한 두공배치는 다른 포식건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것이다.

또 두공 포수가 안팎이 다같이 7포로 되여있기때문에 안쪽두공의 제일끝첨차우에 여러층의 받침목을 받쳐 안도리를 떠받들게 하였다.

안팎의 포수를 같게한 두공형식은 고려말―조선봉건왕조초기의 양식상 특징을 잘 보여주는것이다.

두공의 산미끝에는 조선봉건왕조 중, 말기의 모양새와는 달리 소박하게 장식한 쇠서가 붙어있다. 긴쇠서를 쓰지 않으면서 두공을 높이 짰기때문에 모서리처마밑이 허청해 질수 있으므로 모서리두공에 8각나무토막을 초롱처럼 만들어 달고 맨우의 산미우에는 사람을 형상한 조각을 얹어 볼품을 돋구었다.

두공의 째임에서 특이한것은 바깥 끝장여를 두층으로 하고 그 사이에 첨차를 하나 끼워서 높여줌으로써 두공을 내짜지 않으면서도 처마를 높여주었다. 건물안 끝장여에도 이와 비슷한 째임수법을 적용하였다. 이러한 째임은 두공을 높게 짜지 않으면서도 건물안을 높게 또 넓게하려는 구조적요소와 장식적효과를 다같이 해결한 훌륭한 수법이다.

보광전의 천정은 가운데를 소란반자로, 그 주변을 빗반자로 치장하였다.

건물정면의 량옆간에는 격자무늬를, 가운데간에는 모란과 련꽃을 풍성하게 뚫어새긴 꽃살문을 달아 건물을 더욱 화려하게 하였다. 단청은 대부분 18세기에 다시 한것이지만 일부 요소들에 은은하고 무게있는 고려때의 단청이 남아있어 성불사 응진전의 단청과 함께 고려단청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되고있다.

보광전은 전반적구성이 안정하고 구조와 형성을 잘 통일시킨 당시의 훌륭한 건축술을 보여주며 배부른기둥, 안팎을 같은 포수로 짜올린 두공, 두공의 세부해결 등 고려건축의 양식상 특징을 잘 남겨두었다.

심원사는 고려시기의 건축술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유산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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