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21-04-01

주체110(2021)년 4월 1일 《기사》

 

《오주연문장전산고》

 

《오주연문장전산고》 는 조선봉건왕조 후반기의 실학자 리규경(1788-1863)의 저서로서 19세기 60년대초엽까지의 우리 나라의 학문적연구성과를 매우 폭넓고 다양하게 반영한 대표적인 책이다.

이름있는 실학자인 리덕무의 손자였던 저자는 서자출신인것으로 하여 평생 초야에 묻혀 오로지 학문탐구와 저술에만 전념하였다.

원래 그는 일생동안의 저술을 생애의 말기에 모두 종합하여 총화작으로 남기려고 하였으나 아쉽게도 끝맺지 못하고 유고로 남기게 되였다.

그리하여 《오주연문장전산고》는 오랜세월 초고상태로 전해오며 류실되던 끝에 우연히 세상에 알려져 서문과 1 417개의 항목을 묶은 책만이 전해지고있다.

책에는 당시 우리 나라 실학자들이 리해하고있던 과학기술적문제들이 종합적으로 서술되여있다.

여기에는 물리, 수학, 기하, 생물, 생리, 의학, 약학, 지리, 지질등 자연과학기술문제들에 대한 설명과 분석이 비교적 폭넓고 깊이있게 취급되여있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기계와 기술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기술발전형편에 대한 과학적설명도 언급되여있다.

실례로 천문부문에서 저자는 하늘, 해, 달, 별, 지구, 기후등 자연현상에 대하여 취급하고있는데 관측기구를 리용함이 없이 단순한 직관에 의거하여 그리고 당시의 세계선진과학서적을 널리 보지못한 조건에서 서술하였기때문에 비과학적이며 부정확한 견해를 전개한 부분이 있으나 지전설을 지지하고 지구인력을 인정한것과 같은 당시로서는 진보적인 견해도 내놓았다.

수학부문에 관한 서술은 대부분 력서 및 측량학과 결부시켜 취급되고있으며 물리부문에서는 소리, 공기, 물, 불, 빛, 그림자, 자석, 유리, 번개, 확대경 등에 대하여 그 물리적현상들을 연구론증하였는데 당시로서는 새로운 견해들이 적지않게 포함되여있다.

이 책에서 다른 부문에 비하여 특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것은 기계 및 기구에 대한 연구고증이다.

이 부분에서는 소를 대신하는 기계보습, 자동방아, 풍구, 물푸는 기구를 비롯한 농기계, 자행거, 수륙거, 비선과 륜선등의 교통수단, 측량기, 말을 그대로 옮겨놓는 통, 먼곳의 소리를 듣는 기구, 습도측량기, 자명악등의 과학기구와 무기등에 대하여 실사구시적인 견지에서 서술하고있다.

저자는 특히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농업을 개선하고 광산을 개발하며 교통을 확장하고 기술부문의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것등의 견해를 내놓았는데 이것들은 그의 학문연구가 당시의 침체한 생산력을 발전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는것을 말해준다.

이밖에도 책에서는 철학, 력사, 민속, 언어학, 문학, 회화, 음악등 사회과학분야의 문제들도 여러모로 분석소개하였는데 특히 우리 인민의 민속에 대한 설명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는 당시까지의 자연과 사회생활에서 볼수 있었던 거의 모든 현상을 문제별로 분석하고 그것을 오늘날의 사전식으로 분류함으로써 우리 나라 실학발전의 높이와 추이를 잘 보여주고있다.

특히 전반적으로 근대적인 탐구에로 지향한 저술인것으로 하여 자기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책에는 동서양의 수많은 근대과학적인 도서의 자료들이 인용분석되여있을뿐아니라 우리 나라 력대실학자들의 책이 거의다 분석되여있다.

또한 선행시기 실학자들이 현실을 비판하고 개혁하려는 정치적문제를 주로 서술한것과 달리 정치적문제는 물론 현실이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방향에서 서술된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오주연문장전산고》는 전반적인 탐구가 자기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우리 나라 실학발전에서 뚜렷한 자리를 차지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Facebook Twitter LinkedIn Google Reddit Pinterest KakaoTalk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