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날자 : 2018-12-11

주체107(2018) 년 12월 11일 《혁명설화》

 

고마운 귀인

 

주체35(1946)년 겨울날이였다.

김정숙녀사께서는 거리에 나가셨다가 다섯살쯤 나보이는 어린애가 서럽게 울고있는것을 보시였다.

그 애옆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저 흥심없이 바라볼뿐 주위를 피하여 제갈길을 가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녀사께서는 곧추 그 애에게로 다가가시였다.

밖에서 놀다나니 손이며 옷이 어지러워졌으나 녀사께서는 친자식마냥 어린애를 한품에 꼭 껴안아주시고 새빨갛게 얼어든 그 애의 두손을 모두어잡고 몸소 따뜻한 입김으로 녹여주시며 물으시였다.

《너의 집이 어디냐. 아빠, 엄마는 어디 가셨냐?》

녀사의 따뜻한 물으심에 더더욱 서러워진 그 애는 소리까지 내며 흑흑 흐느껴 울뿐 말을 하지 못하였다.

어린애가 오래동안 밖에서 울다나니 몸이 너무도 꽁꽁 얼어서 녀사께서는 더 말을 묻지 않으시고 저택으로 데려오시였다.

그리고는 어린애의 온 몸을 빨리 녹여주시려고 마음쓰시며 손수 밥을 지어 더운밥까지 먹여주시였다.

친어머니와 같이 다심한 그이의 사랑에 그 애는 서먹서먹해하던 감정에서 차츰 벗어나 웃기도 하고 묻는 말에 곧잘 대답하기도 하였다.

그제서야 녀사께서는 그 애에게 집은 어디 있고 아버지, 어머니는 무얼 하는가고 차근차근 물으시였다.

그 애의 대답을 들으시고 집이 어디쯤 있으리라고 생각해내신 녀사께서는 부모들이 얼마나 걱정하겠는가고 하시며 그 애를 업고 당장 떠나려고 하시였다. 바로 그때 녀사의 사려깊은 안광에 어린애의 꿰진 옷이 안겨왔다.

녀사께서는 서슴없이 옷장을 열고 깊이 간수해두시였던 새옷을 꺼내시였다.

함께 생활하고있던 녀성이 그거야 어리신 장군님께 입히실것인데 그 옷을 주시면 어떻게 하는가고 급히 말씀드리였다.

그러자 녀사께서는 나라는 해방되였지만 아직 헐벗은 아이들이 많다고 하시면서 이 옷을 이 애한테 입히면 아드님께서도 기뻐하실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온 나라 어린이들을 친자식처럼 여기시며 따뜻한 사랑을 베푸시는 녀사의 인정의 세계에 끝없이 공감된 그 녀성은 더 할말을 찾지 못하였다.

어린애는 녀사께서 손수 입혀주시는 새옷을 입고 너무 좋아서 야단이였다.

녀사께서는 기쁨을 금치 못하시며 그애의 손목을 잡고 거리에 나가시였다. 녀사께서는 그 애가 사는 집을 찾아 거리의 이 골목, 저 골목을에도시면서 끝내 그 애가 사는 집을 찾아내시였다.

아이를 잃어버려 눈물을 쏟으며 속을 썩이고있던 어린애의 어머니는 아들애가 새옷까지 척 입고 환하고 점잖으신 어떤 어머니의 손목을 잡고 집에 들어서는것을 보고 분명히 아들애가 고마운 귀인을 만났다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

그 애의 어머니는 김정숙녀사의 그 넓고 자애로운 품에 안겨 그이의 두손을 부여잡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애의 어머니는 그처럼 뜨거운 인정과 자애를 지니시고 자기 아들을 보살펴주신분이 김정숙녀사이심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길가에서 우는 어린애의 집을 찾아 아낌없이 수고를 바치신 그 분이 모두가 우러르는 백두산 녀장군이시라고 생각이나 할수 있었으랴.

김정숙녀사의 따뜻한 인정의 세계는 그처럼 만민을 감동시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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